우리는 매일 의사소통을 합니다. 자신이 가진 의도와 전하고 싶은 바를 표현하고 인식하는 도구로 언어를 사용하지요.
우리는 언어를 문장이라는 단위를 이용해서 사용합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참 감사합니다. 한국어 문법은 외국인이라면 익숙해지기가 너무나 어려울테니까요. 반대급부로 외국인으로서 영어를 배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요. 저처럼 영문법에 익숙해지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분들을 위해, 그리고 평소에 생각하던 언어체계에 공감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확인할 겸 영어와 한국어의 근본적인 차이점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설명이 미흡하거나 표현이 어색한 점을 발견하시면 알려주세요!! 참고해서 수정하겠습니다 :)
#1 단어의 배열순서
우리는 대부분 '문장' 단위로 소통합니다. '문장'은 '단어'로 이루어지지요. 한국인으로서 영어를 공부하자니 두 언어의 차이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간단하게 예를 들어볼게요.
나는 사과를 먹었다.
I ate an apple.
참 쉽고 간단한 문장이지요?
위의 문장들에서 단어의 순서를 살짝 바꾸어 보겠습니다.
나는 먹었다 사과를 / 사과를 먹었다 내가 / 먹었다 내가 사과를
한국어 문장에서는 단어의 순서를 뒤섞어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하지만 영어의 경우에는 이야기가 다르지요.
An apple ate I(me).

졸지에 사과에게 먹혀버리고 말았습니다. 단어가 뒤죽박죽 섞여서 의미를 알 수 없는 다른 예들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영어문장에서 단어의 '배열순서'가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한국어는 '-은/는', '-이/가', '-을/를' 같이 문장 내에서 단어의 역할을 결정해주는 조사가 발달했기 때문에 단어 덩어리를 이리저리 옮겨도 의미를 이해하는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어에는 안타깝게도 이러한 조사가 없지요. 그래서 단어의 역할이 문장 내의 '순서'에 의해 결정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식 문법과는 가장 크게 다른 점이기 때문에 영어를 공부하실 때 단어의 위치, 즉 문장 안에서 단어가 어느 자리에 들어있는지 염두에 두시면 도움이 되실 거예요.
#2 사고방식
언어는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문화권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담고 있어요. 같은 의도를 전달하고 싶어도 표현하는 방법이 제각각이지요. 아무리 발음이 좋아도, 말을 빠르게 해도, 우리의 영어가 콩글리시라고 느껴질 수 있는 이유는 한국식 사고방식이 담긴 문장을 단어들만 영어로 바꿔서 표현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영어가 담고있는 서구적 사고방식은 합리성을 추구한다는 것이에요. 구구절절 늘어놓는 것보다 깔끔하게 핵심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요.
흔히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을 두고 '그 나라 언어로 된 뇌를 하나 더 얻는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다른 언어의 사고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지기 때문이지요. 말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더 깊어지는 것입니다.
#3 문법에 목매지 마세요. 이해에 초점을 두세요.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한국어를 사용하는 목적과 영어를 사용하는 목적의 차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영어를 공부했던 목적이 조금 불손했습니다. 외국어 자체를 대하는 태도가 그랬던 것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못알아듣는 언어를 유창하게 하면 멋있으니까. 이 언어를 어려워하는 다른 사람들보다 내가 더 잘난것 처럼 보이니까. 언어의 존재목적과는 정반대의 이유로 언어를 학습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인풋만큼 아웃풋이 나오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인 것 같아요. 하지만 언어를 하고 못하고가 그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이 전혀 아닌데 미숙한 마음에, 그리고 낮은 자존감에 엉뚱한 방식으로 인정받고 싶었나봅니다. 리스닝을 잘 하고 싶다면 다른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경청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저사람의 문법이 맞나 틀리나 평가하는 태도로 팔짱끼고 듣는 것이 아니라 '말'이라는 것으로 표현되는 것 너머에 있는 '그 사람'을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지요. 대화도 시험치듯 조급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언어를 통해 사람을 이해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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